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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된 장마는 지각을 벌충이라도 하려는지 연일 먹구름을 몰고 온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당장에라도 장대비를 퍼부을 기세다.

높이 치솟은 여의도 고층 빌딩들은 윗부분이 구름에 휩싸여 마치 땅과 하늘을 이어놓은 듯하다.

여의도는 대도시 서울에서도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역.

한강과도 근접해 있어 강물 위에 비치는 스카이라인은 서울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도시의 고층 건물들은 빌딩풍이나 빛 반사, 그늘 등으로 인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폭우와 폭염으로 힘겨운 시기, 도시의 여름 나기는 녹록지 않다.

경험과 지혜를 모아 큰 탈 없이 올여름을 넘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촬영노트

한강을 따라 이어진 강변북로를 달리다 보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강의 풍광과 어우러진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인상 깊었다. 장마철 구름이 짙어질 때마다 일삼아 강변길을 달리며 사진을 찍었다.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