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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만나
국민의힘 입당 늦추는 한편 외연 확장 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핵심 인물인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을 만난다. 그의 민생 행보인 ‘윤석열이 듣습니다’ 두 번째 일정으로, 전날 ‘탈원전’ 비판 일정으로 보수표 결집을 시도한 데 이어 탈 진보 및 중도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8일 오전 ‘혁신창업에 도전한 스타트업과 함께’라는 주제로 스타트업 대표자들과 함께 고 회장을 만난다. 고 회장은 전남 담양 출생으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1970년대 민주화 운동가다. 연세대 의대생 시절 유신헌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고, 학교에서도 퇴학당했다. 1992년 14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각 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던 핵심적인 진보 인사 중 한 명이다.

윤 전 총장이 진보·중도를 공략하며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민생 행보 첫 일정으로 보훈과 탈원전 비판을 내세우며 보수표 결집에 나섰다면, ‘반문’(반문재인)을 기치로 이른바 ‘빅텐트’를 세워 대선 국면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정면 비판하는 만민토론회에 참석하며 민주노동당 출신 재야노동 운동가 주대환 씨와도 만난 바 있다. 주 씨 역시 민청학련 사건, 긴급조치9호 위반, 부마항쟁 등으로 구속됐던 민주화 운동가다.

당분간 국민의힘 입당은 늦추는 한편, 활동 반경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진보 측, 보수 측 어느 쪽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후보가 되겠다는 구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