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시진핑(앞줄 가운데)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난 3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다중르바오 캡처

‘포스트 習’ 中 지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본인으로의 권력 집중을 추구하고 있지만, 차기 권력을 노리는 ‘포스트 시진핑’ 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당헌 개정 등을 통해 3연임 가능성을 내세운 만큼 차기 후계구도는 극히 불투명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몇몇 6세대 정치인을 후계자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2년 열릴 가을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새로운 시 주석의 후계자들이 전면에 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차 당대회에서 1960년대 전후 출생자들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돼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이 계속 집권할 경우 내부 불문율인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까지 남고 68세엔 은퇴한다)’에 따라 기존 인물들을 대체해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과 총리 등을 맡을 인물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와 왕양(汪洋) 전국정협 주석, 왕후닝(王호寧)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은 1955∼1957년생으로 이후 차기 대권을 노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시 주석도 지난 1일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젊은이들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리창(李强)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서기 등이 향후 ‘포스트 시진핑’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 부총리는 허베이(河北)성장, 내몽고 당서기, 광둥(廣東)성 서기 겸 정치국원,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다. 특히 국무원 부빈(扶貧)개발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빈곤탈출 업무를 완수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 주석이 그를 후계자로 정할지는 의문이다. 천 당서기는 시 주석이 지방 근무 당시 부하 그룹인 ‘즈장신군(之江新軍)’의 황태자로 꼽히면서 최근 부총리급 승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리 서기는 즈장신군의 핵심 멤버로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할 때 당 비서장을 지냈다. 다만 1959년생이란 나이가 약점이 될 전망이다. 리시(李希) 광둥성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 저장성 당서기 등도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힌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