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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與野 사퇴 요구에도 침묵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거듭된 인사 참사에 청와대에서 인사를 책임지는 김외숙 인사수석의 ‘책임론’이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 수석에 대한 경질 요구에도 청와대는 엄호하고 나섰고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굳은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인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청와대의 오만은 더 큰 화(禍)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권에서 나온다.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수석을 감싸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이어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실상 경질되며 김 수석의 책임론이 대두됐다. 기본적인 검증으로 확인되는 사안을 넘어간 것은 인사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사수석은 추천을 담당할 뿐 검증은 민정수석의 몫이라며, 인사 관련 잡음을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물을 수 없다고만 되뇌었다. 민병기 기자


2. ‘월성 1호기 수사’ 마침표 노정환 대전지검장

노정환(53·사법연수원 26기) 대전지검장이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지검은 지난달 30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직권남용,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대(6기)를 졸업한 노 지검장은 파출소장 출신 첫 검사장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이두봉(현 인천지검장) 전 대전지검장이 지휘한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월성 원전 수사는 순탄치 않았다. 수사팀의 기소 의견을 대검이 뭉개자 대전지검 부장검사들은 7월 2일 인사발령을 불과 사흘 앞두고 만장일치로 다시 기소 결정을 내렸다. 노 지검장은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

결국 김 총장은 백 전 장관 배임 혐의만 수사심의위원회에 넘기는 조건으로 기소를 승인했다. 노 지검장은 취임식에서 “사회적 신분과 관계없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완 기자


3.‘창당 100년’ 對美 선전포고 시진핑 中국가주석

지난 1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는 황제에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대미(對美) ‘선전 포고’에 나선 자리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괴롭힘당했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면 14억 중국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홍콩과 대만 등과 관련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도 재천명했다. 시 주석은 또 “앞으로 중국이 세계를 이끄는 것은 필연적 운명”이라고 외쳤다. 특히 행사에서 시 주석은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해 톈안먼 광장에 걸린 초상화 속 마오쩌둥(毛澤東)을 연상케 했다.

톈안먼 광장에서 행사가 열린 것도 공산당 창당 기념행사로는 처음이었다. 마오쩌둥을 계승한다는 의미와 함께 7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 자신의 리더십을 과시하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희 기자


4. ‘직원 사망사건’ 공식사과 이해진 네이버 GIO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 A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이메일을 통해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전체적인 문화의 문제”라며 “회사 문화와 관련된 문제기에 제 부족함과 잘못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이 GIO의 공식 사과는 사건이 발생한 지 약 1달 만에 이뤄졌다.

이 GIO는 “회사 문화 문제는 한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제안한 것처럼 권한이 대폭 분산되고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면서 전면 쇄신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했다. 본인과 경영진의 퇴진도 암시했다. 그는 “회사의 새로운 구조가 짜이고 다음 경영진이 선임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쇄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5. 윔블던 1회전 생애 첫 통과 권순우 테니스 선수

권순우(당진시청)가 올 시즌 3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총상금 3501만6000파운드)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71위인 권순우는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다니엘 마주어(222위·독일)에게 3-1의 역전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2회전에서 3시간 55분의 풀세트 접전을 펼쳐 아쉽게 패했지만, 1회전 승리로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7만5000파운드(약 1억1000만 원)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총상금 120만 달러를 넘었고, 자신의 최고 랭킹(2020년 3월 69위)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는 이형택(은퇴)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13년 만에 오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권순우는 올해 2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32강)까지 진출했고, 윔블던에 앞서 열린 바이킹인터내셔널에선 개인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다.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에 권순우가 도쿄올림픽에서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