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갤럽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국민의힘 32%로 민주와 동률
2016년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

지난달 29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다시 선두로 올라갔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진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약 4년 8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6월 29일∼7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7월 1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자유 응답)에서 지난달보다 4%포인트 오른 25%를 얻었다. 4월 3주 조사와 동률로, 자신의 최고치다. 이 지사는 지난달과 같은 24%로,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나 윤 전 총장에게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이념 성향 보수층,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았고, 이 지사는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 40대 등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여론조사를 시작한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봤으나 1일 출마 선언을 한 이 지사는 컨벤션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6%로, 3위를 유지했다.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야권에서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를 얻으며 이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2%로 조사됐다. 대선 출마 연령에 미달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2%를 얻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32%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새누리당 등 전신 정당을 포함해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과 동률을 이룬 건 2016년 10월 3주(29%)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16년 9월 4주(33%) 이후 가장 높다. ‘이준석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49%,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38%로 조사됐다. 정권 교체론은 지난해 12월 1주 조사부터 계속 정권 유지론을 앞서고 있다. 다만 정권 교체론과 정권 유지론의 격차는 지난달 14%포인트에서 이달 11%포인트로 조금 줄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