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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지재권 면제는
잘못된길 가는것” 거듭 반대

앙겔라 메르켈(66·사진) 독일 총리가 16년 재임 기간 중 마지막 의회 연설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메르켈 총리는 24일 의회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지적재산권(지재권) 보호 면제에는 거듭 반대의 뜻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하원에서 한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낙관해볼 만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라면서 “새로 발생하는 변종, 특히 델타 변종은 우리가 계속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재권 보호 면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 코로나19 지재권 보호 면제를 얻어내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며 “특허에 기반해 최대한 빨리 백신 생산을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도 전 세계는 백신 개발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지적재산에 대한 보호가 면제되지 않고, 보증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세계 최대 백신 수출지역”이라며 “우리는 시장을 닫지 않았고, 장벽을 만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EU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의 장을 마련해 앞으로 노선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수많은 도발에 조율 없이 대응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 기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은 오는 9월 26일 4년 만에 연방하원의원 총선거를 거쳐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를 선출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총선 이후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후임에게 차기 총리직을 넘겨주게 된다.

기존에는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르보크 공동대표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는 평가였으나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높은 지지를 받으며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