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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건물로 2년뒤 착공

지난 1968년부터 53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했던 주한 미국 대사관이 용산공원 북측으로 신축·이전한다. 2005년 한국과 미국이 대사관 청사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6년 만에 확정된 것으로, 건축 허가 등 관련 절차를 마친 후 신청사 착공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3일 열린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구 용산동1가 1-5번지 일대 주한 미국 대사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사관 이전이 결정된 위치는 옛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 부지 중 일부다. 위원회는 이 부지 용도를 고층 건축물 신축이 불가능한 기존 녹지지역에서 제2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용적률 200% 이하, 건축물 높이 55ｍ 이하, 최고 12층으로 신축할 수 있게 됐다. 중구 명동 한복판에 있는 주한 중국 대사관 건물은 10층 높이의 업무동과 24층 높이의 숙소동으로 구성돼 있다.

신축되는 미 대사관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 숙소 건립 예정 부지인 지구단위계획구역 동측 약 3만㎡의 부지는 지난 5월 27일 체결된 한·미 정부 간 부동산 교환 양해각서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기부채납 받는 인근의 아세아아파트 일부와 교환돼 향후 용산공원으로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미국 대사관이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게 되면서 현 대사관 부지의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미국 대사관은 1961년 10월 8층 높이로 사용 승인이 났던 노후 건물로, 건립 후 여러 번 용처가 바뀌었다가 1968년 미국 대사관이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부지는 외교부가 소유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