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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크로스’ 공포로 폭락뒤
‘바닥’평가속 저가매수 유입

“3만 달러에 예약매도 많아
2만 달러까지 폭락” 예측도

도지코인 고점서 75% 폭락
시총으로는 700억달러 증발

23일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막판 버티기로 해석하는 기류다. 머잖아 2만 달러까지 수직 낙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그나마 비트코인이 알트코인의 미래보다는 낫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0시 54분 2만8993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 1월 2일 이후 5개월 만에 3만 달러 선을 내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50일간의 이동평균선(주가를 평균한 값을 연결한 선)이 20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는 비트코인 ‘데스 크로스’(death cross)가 발생했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다만 이를 ‘바닥’으로 본 저가 매수세가 더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전 8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3만2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6%쯤 오른 376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가상화폐의 미래를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수많은 비트코인 투자자가 3만 달러에서 쇼트 포지션을 걸어 놓았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하회하면 2만 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쇼트 포지션이란 투자자가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선물계약을 매도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가상화폐 업체 톨백컨의 CEO 마이클 퍼버스 역시 “3만 달러에 많은 매물이 몰려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이어 이란이 추가 제재에 나선 점도 악재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는 불법 가상화폐 채굴장 3330곳을 적발해 채굴기 18만8000여 개를 압수했다. 이란의 가상화폐 채굴량은 전 세계 채굴량의 4.5~6％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비트코인이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비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들이 더 크게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도지코인은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0.1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고점에서 75%가량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으로는 7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비중은 올라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한 비중은 이날 47.5%로 한 달 사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알트코인 급등에 따라 비트코인 시총 비중이 지난 1월 69%에서 5월 16일 39.6%까지 꾸준히 추락하다가 이번 급락장에서 알트코인들의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며 상황이 역전됐다. 매슈 딥 스택 펀즈 공동설립자는 이번 급락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최선의 투자 전략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알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