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커지는 ‘전언 정치’ 논란 속에
X파일·대변인 사퇴 등 ‘겹악재’
대선 지지율 5.2%P나 떨어져

이달말 정치참여 선언 앞두고
‘이미지 쇄신 카드’ 주문 이어져

대권 도전 선언을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주말 여야를 강타한 ‘X파일’, 대변인 사퇴 등 캠프 내부 문제, 지지율 정체 등으로 캠프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말 정치 참여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윤 전 총장 측은 정국을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측은 21일 오전 ‘X파일’과 대변인 사퇴 등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타개책을 고심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에서 SNS를 주로 담당하는 이상록 대변인이 전날 “대응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여권 등의 공세가 이어지는 등 파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의 ‘1호 인선’인 이동훈 전 대변인이 20일 돌연 사임하면서 대외 메시지를 전달할 창구도 사실상 없다.

윤 전 총장 측이 고심하는 사이 여권의 공격은 이날도 이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고 간보기 정치를 하다 보니 실존 유무를 떠나 윤석열 X파일이라는 말이 더 중독성이 있는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정 의원은 “예상컨대 윤석열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며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을 영입해야 할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엄호’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완벽주의가 있는 게 아닌가.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며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악재가 범야권 1위를 달리던 윤 전 총장 지지율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합한가’란 질문에 윤 전 총장은 33.9%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주 같은 조사(39.1%)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4.5%를 기록해 5위에 오르며 유력 주자로 발돋움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