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선 8개월여 앞두고 ‘요동’

윤석열, ‘X파일’ 논란에 주춤
최재형, 곧 사퇴 정치선언할 듯
김동연, 야권 대안주자 급부상
유승민·원희룡, 공약정비 박차

야권 대선 후보 구도가 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새롭게 편성되는 등 크게 출렁이고 있다. ‘X파일’ 논란과 캠프 내 갈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춤한 사이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을 계기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잠재적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선 행보에 들어갔다.

21일 최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조만간 신변을 정리하고 국민께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본인이 직접 자신의 생각과 거취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드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 원장이 이달 중 감사원장을 사퇴한 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극복을 위한 개헌론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최 원장은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 2024년 총선에 맞춰 1987년 체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도 대선 출마 방침을 굳히고 조만간 정치 참여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차별화한 ‘혁신성장론’을 새로 정립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 저서를 최종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타개책을 고심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정치권의 ‘윤석열 X파일’ 공세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 전후 대선 출정식을 열고 취재진과 직접 질의·응답을 벌이는 등 ‘X파일’과 불통 논란을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대선후보 등록을 앞두고 공약 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후보 등록을 하기 전 대선 공약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유권자와 소통 폭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도 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22일 대선 자문그룹인 ‘원코리아 혁신포럼’을 발족한다.

손고운·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