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인수 의사 통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중견건설업체 ‘성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우선매수권 행사와 함께 인수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으로선 재도약 기회를 맞았지만, 항공 업황이 부진의 늪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회생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업체 성정은 하루 전 매각 주관사에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매각 주관사는 이를 곧바로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성정이 제출한 공문을 확인한 뒤, 오는 21일까지 최종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법원이 자금 조달 계획 등을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성정은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이후 성정은 7월 2일까지 정밀 실사를 마친 뒤 이스타항공과 공식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스타항공 핵심 관계자는 “수정 계약서를 작성해 법원에 내는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성정과)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본다”며 “채무상환계획이 담긴 회생 계획안을 만들고 난 이후 10~11월까지 회생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본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정은 본입찰에 뛰어든 쌍방울-광림컨소시엄이 1100억 원가량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자, 애초 제출한 금액보다 약 100억 원을 더 써내 인수금액을 맞추면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업계에서는 관계사 매출을 합쳐도 400억 원에 불과한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데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각 대금 외에도 2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형남순 성정 회장 측은 현금동원력 등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