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칸막이 사이 대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대선승리 위해 연기 논의하자”
이낙연·정세균측 의총 요구에
이재명측 “의총 열리면 전면전”

지도부는 일단 최종결정 미뤄
대선앞 당내 세력 분화 주목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18일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송영길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는 쪽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논의를 일단 미뤘다.

이 전 대표 측과 정 전 총리 측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66명이 서명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가 이날 오전 제출됐다. 민주당 당헌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각 후보와 여러 의원의 얘기를 지도부가 수렴한 뒤 의총 개최 여부 및 결론 도출 방법 등에 대해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의총을 열더라도 경선 연기에 대한 결정 권한이 없어 무의미하다. 결국 당무위원회 의결 안건을 결정하는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한 중진 의원은 “형식적으로 최고위가 당무위의 안건 부의 권한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당내 논의를 차단할 권한까지 준 건 아니다”라며 “당에서 여러 가지 논의가 나온다면 당무위에 그 사안을 올려 반영하는 것 또한 최고위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은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도 “이대로 변화 없이 가자는 건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계 의원 20여 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의원은 “어차피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인데 의총이 열리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입장문에서 “집권 여당에서 오직 특정인,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해 당헌을 견강부회 식으로 왜곡 해석해 경선을 연기하자며 의총 소집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대선에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고 했다.

윤명진·송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