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단법인 ‘나라(독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9일 독도에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고 있다. 나라(독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제공

독도 방문객 2개월새 16.5배 증가

일본이 도쿄(東京)올림픽조직위원회 공식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처럼 표기하는 등 잇따른 도발로 국민적 반발을 사는 가운데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민간 차원의 일본 규탄과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 독도 현지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독도 방문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꽁꽁 묶었던 지난해와 달리, 해외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으로 유턴하고, 울릉군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역사와 영토를 둔 억지 주장으로 국민적 반감을 사는 것도 독도 방문객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는 데다 지난 3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왜곡해 표현한 고교 역사교과서를 심의에서 통과시켰다. 또 4월에는 일방적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고 최근에는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3월 1243명이었던 독도 방문객은 4월에 1만1401명으로 대폭 늘었다가, 지난달 2만528명으로 2개월 사이 16.5배로 폭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방문객도 4만15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68명)보다 95.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청정 상태를 유지하는 울릉군이 지난 4월 26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해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독도 방문객은 당일 1015명을 기록한 이후 주말과 휴일에는 900∼1300명씩 몰리고 있다. 독도를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태극기를 들고 있으며 민간단체 등은 일본 정부 규탄 행사도 열고 있다. 사단법인 ‘나라(독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9일 독도에서 4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만행 전 국민 규탄 및 국제사회 고발’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원어민 교사와 외국인 유학생들은 오는 21∼29일 독도 탐방행사를 연다. 울릉지역 초·중학교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학교도 학생들에게 주권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독도 현장 체험 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울릉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