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후배’ 李지검장 취임
尹 가족·측근 수사 속도낼 듯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착수하면서 ‘친정부’ 성향의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그동안 질질 끌어왔던 윤 전 총장 배우자 등 가족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지검장이 취임하면서 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3건의 윤 전 총장 가족·측근 사건 처리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윤 전 총장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건’과 부당한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인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건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 연루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형사13부는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수수 의혹도 수사 중이다.

중앙지검이 윤 전 총장 가족 등에 대한 압수수색·소환조사·영장청구 등을 통해 소위 ‘망신주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인 이 지검장은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전국 검사장 17명이 윤 전 총장 징계 청구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을 때도 이성윤 당시 중앙지검장, 김관정 당시 동부지검장과 함께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자 징계에 찬성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내기도 했다.

최근 윤 전 총장 측 손경식 변호사도 입장문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대해)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 명을 반복 소환해 조사를 거듭하고 별건 수사까지 계속 시도하며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