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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아틀리에 / 이택광 지음 / 휴머니스트

“프로이트는 ‘모나리자’에서 어머니에 대한 다빈치의 욕망을 읽었다.” 저자는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뒤 모나리자의 미소를 거의 모든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그린 것을 두고 프로이트가 이렇게 해석했다고 전한다. 이는 그림을 감상한다는 게 철학자에겐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사상의 바탕을 다지는 작업이었음을 보여준다. 책에는 프로이트와 헤겔, 하이데거, 베냐민, 그람시, 아도르노,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등 8명의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는 그들의 사상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헤겔은 렘브란트의 ‘야경’을 통해 외양과 본질의 관계를 고찰했고, 베냐민은 클레의 ‘앙겔루스 노부스’를 주제로 역사 테제를 정리했다. 192쪽, 1만50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