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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전 감독 암투병 끝 별세
FIFA 등 국내외 축구계 애도
인천경기장에 임시 분향소 운영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 20분쯤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을 맡았던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인천 구단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임시분향소를 운영한다.

유 전 감독은 1994년 축구국가대표로 선발됐고 1998프랑스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했다. 유 전 감독은 특히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와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유 전 감독은 A매치에 124차례 출장해 18득점을 올렸다.

국내외 축구계는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SNS 계정에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다.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는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인천은 SNS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 대전 하나시티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 전 감독은 현역 은퇴 이후 대전과 인천 사령탑을 지냈다. 유 전 감독이 선수 시절 몸담았던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구단은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 전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50세의 나이로 별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축구 영웅, 유 전 감독의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황선홍 전 대전 감독,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현영민 해설위원 등은 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았다. 황 전 감독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인간으로서 유상철은 최고였다. 정말 좋은 후배, 좋은 사람을 잃었다.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해줘야 할 몫이 많은 친구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