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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입법조사처 자료 분석
3㎿급 풍력발전 640기 수준
10년간 매출은 2.4兆 달할것

약 1년 10개월 뒤 폐쇄될 위기에 놓인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2호기(사진)의 수명을 연장할 경우 10년간 3486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석탄발전 대체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짜리 풍력발전 640기를 새로 짓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기대되는 매출도 2조4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무경(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시 연간 348만6000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발전원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석탄발전은 2019년 1㎿h당 0.83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고리 2호기의 최근 5년 연평균 발전량이 419만9601㎿h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348만6000t, 10년간 3486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의원은 “이 정도 규모라면 3㎿ 풍력발전(이용률 25% 가정) 640기를 건설하는 것과도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입법조사처는 고리 2호기가 10년간 2조4400억 원 수준의 매출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리 2호기의 최근 5년 연평균 이용률이 73.8%, 판매 단가가 kWh당 61.81원인 점을 감안했다. 고리 2호기의 수명이 만료되는 시점은 2023년 4월 8일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수명이 다한 원전을 ‘계속 운전’(수명 연장)하려면 설계 수명 만료일로부터 2~5년 전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수원은 지난 4월 8일이었던 해당 기한 내에 이를 내지 않아 일각에서는 고리 2호기가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수원은 감사원이 요구한 경제성 평가 지침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침 마련 시 안전성 평가 보고서 제출을 검토할 예정이고, 수명 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단, 원안위도 연장 신청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원전 442기 가운데 200기가 수명을 연장할 만큼 탈탄소를 위해 원자력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며 “고리 2호기 폐쇄는 탄소중립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