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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고객, 온라인으로 이동
전월 매출 각각 -2.8% ·-11.7%
오프라인 손님도 편의점에 뺏겨

SSM, 본격적 체질 전환에 나서
일부 매장을 온라인 배송거점化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거리 두기 조치 완화로 민간 소비 회복 흐름이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 업종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동반해 실적 부진에 빠졌던 백화점이 명품·가전 등 모든 품목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주도권을 내준 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SSM은 소비 양극화 현상까지 겹치며 직격탄을 맞았다. 생필품과 신선식품 구매 고객 상당 부분이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지난 4월 대형마트(-2.8%)와 SSM(-11.7%)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줄었다. SSM은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형마트 역시 설 명절 특수가 있었던 2월에 매출이 반짝 증가한 뒤 지난달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남아 있던 오프라인 고객층마저 편의점에 빼앗기면서 대형마트와 SSM의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자들의 평균 이동 거리가 크게 줄면서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의 신흥 거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기준 국내 유통시장 편의점 매출 비율은 14.9%로 대형마트(15.2%)를 거의 따라붙었다. 업계는 지난해 일시적인 매출증가로 인한 ‘역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유통 채널의 주도권을 편의점, 온라인에 넘겨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의 신규 출점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장기적으로도 결국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SSM의 경우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낀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위기를 겪자 최근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을 자사 온라인 사업의 전초기지이자, ‘신선식품을 갖춘 대형 편의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대표적이다. SSM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보다 고객에게 가까운 슈퍼마켓을 활용해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새벽 배송에 ‘신선식품 즉각 배송’이란 카드로 맞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국내 주요 SSM은 모두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일부 매장을 온라인 배송거점인 ‘세미다크스토어’ 매장으로 전환해 활용 중이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