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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정책·행정 용어

일반 행정과 지역 정책은 모두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새로운 행정 서비스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이나 시설을 규정하는 말부터 낯선 표현이 많다.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는 도심 공동화를 피하기 위해 도시 내부에서 주거는 물론 상업·업무·쇼핑·문화생활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한 도시를 말한다. ‘기능 집약 도시’나 ‘자족형 도시’로 부를 만하다. ‘메가 리전(Mega region)’은 교통과 물류 등 사회기반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으로 긴밀히 연계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의미한다. ‘초거대 도시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스마트 폴(Smart pole)’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신호등이나 가로등에 접목한 것을 말하는데, ‘지능형 기둥’으로 바꿔 부를 수 있다.

행정 절차나 방식과 관련해서도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소셜 섹터(Social sector)’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처럼,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조직들을 뜻한다. ‘사회 기여 부문’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리빙 랩(Living lab)’은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 실험을 하는 지역이나 공동체를 뜻하는데, ‘생활 실험실’로 부를 만하다. 지역이나 마을 공동체 단위로 소통하는 방식을 뜻하는 ‘로컬택트(Localtact)’는 ‘지역 울타리 활동’이나 ‘지역 공동체 활동’으로,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나 자원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뜻하는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는 ‘지역 가치 창출가’나 ‘지역 혁신가’ 정도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행정 서비스 용어 가운데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은 ‘고령층 정보화’로, ‘텔레케어(Telecare)’는 ‘원격 돌봄’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오래전부터 쓰인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계도(啓導)’는 ‘알림’이나 ‘홍보’로 대체할 만하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