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맥도날드에 이어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가 시급 인상에 나섰다. 특히 언더아머의 일부 직원들의 경우 급여가 최대 50% 급증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며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구인난에 직면한 미 기업들이 줄줄이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언더아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 8000여 명의 급여를 6월 6일부터 시간당 15달러(약 1만700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의 90%가 임금 인상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직원의 경우 급여가 최대 50% 뛰게 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는 타 기업들과 인력 유치전에서 지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유통업 내에서 인력채용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언더아머는 매장과 물류센터 등에서 일할 3000명의 신규 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신규 직원들에게도 시간당 15달러의 급여 체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언더아머 외에도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과 식음료 회사들이 필요한 인력을 채우느라 너도나도 급여를 올리는 등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만 명의 신규 채용 계획과 함께 본사 직영점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평균 10%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는 6월 말까지 직원들의 평균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릴 방침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미국에서 7만5000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하고 시간당 평균 17달러의 높은 급여와 일부 지역에 한해 1000달러의 보너스까지 제시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돌입해 모든 제품·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