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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위, 작년말 개발 공식화
탈원전속 목표달성 쉽진않아

탄소제로(0)에 필수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소형모듈원전(SMR)이란, 공장에서 모듈화돼 해당 장소까지 운송·조립되는 방식의 300㎿ 이하 소형 원전이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에너지 선진국들이 SMR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30년 첫 수출을 목표로 개발에 나섰지만 후발주자로 탈(脫) 원전 기조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SMR 개발·수출 병행이 쉽지만은 않다는 우려가 높다.

11일 에너지 학계·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 국무총리 주재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혁신형 SMR(i-SMR·사진) 개발을 공식화했다. 4000억 원 안팎을 투자해 설계(5년), 인허가(3년) 등을 거쳐 2028년 인허가를 취득하고, 2030년 첫 수출에 성공하는 게 목표다. 혁신형 SMR 1기를 수출하면 연 매출만 3조 원으로 예상된다. 설계-제작-신기술 개발 등 원전 산업 활성화, 기술력 유지, 일자리 창출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 약 650~850개의 SMR가 건설되고, 시장규모는 연간 15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SMR 개발 경쟁은 원전 자체가 탄소 배출이 없어 기후 위기 대응에 적합한 에너지원인 데다, 설계 단순화·공정화를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분산 전원으로 오지, 극지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에너지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SMR에 늦게 뛰어든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일종의 원전인 SMR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원전에 대해 이념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흔들리고 수출 경쟁력도 크게 약화한 상황”이라며 “SMR가 세계적 추세로 떠오른 데다 원전 환경과 기술력 유지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609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7736대의 신규 차량을 구매한 가운데 전기·수소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저공해차는 78.3%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