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자산 버블 붕괴” 경고

올 성장률 40년만에 최고 전망
4조달러 규모 추가부양책 추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버블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 재정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6일 미국 CNBC에 따르면 Fed는 이날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주식부터 회사채, 가상화폐까지 거의 모든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진 상태”라고 경고했다. Fed의 우려는 앞서 공개된 “경기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 모른다”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Fed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날 보고서는 이와 배치되는 내용을 담았다.

실제 미국에서는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면서 Fed의 목표치(2.0%)를 넘어섰다. 4월 이후에는 3%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더불어 월가에서는 1분기 미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6.4%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연간 성장률이 7%대로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역시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25일∼5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9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처음으로 50만 건 아래로 떨어진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은 미국의 고용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 재정 지출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미 의회는 총 5조3000억 달러(약 6000조 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9월 종료된 2020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3조1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바이든 행정부는 4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