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기저효과 때문아냐”
투자기업 96% 사업전망 낙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한 중국에 해외 자본이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본이 대거 중국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영문판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자국 내에 설립된 외국인 투자기업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8%, 2019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도 외국계 기업 설립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한 심각한 경기침체의 기저효과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도 1분기 3024억7000만 위안(약 52조370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39.9% 증가했다.

또 상무부가 3200개 외국계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96.4%가 중국 내 사업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보다도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런민르바오는 중국이 성공적으로 팬데믹을 극복한 데다 지난 1월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시장 접근 확대와 기업환경 개선, 외국인 투자 보호 등을 강화한 것이 FDI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외국인투자 장려 산업목록’을 발표한 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류샹둥(劉向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연구위원은 “현재의 기저효과가 끝나고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중국 FDI의 높은 성장률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 개혁개방을 계속 추진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상무부는 앞으로 당 중앙과 국무원의 의사결정에 따라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외자 유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