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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럽, 4월 정치 이념성향 조사

보수 26%·진보 26%·중도 33%
국정농단 이후 앞서던 진보 위축
내년 대선 중도쟁탈전 거세질 듯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어져 온 진보 우위의 정치 지형이 끝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갤럽 정치 이념 여론조사에서 진보와 보수라고 답변한 비율은 각 26%로 같았다.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한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때와 비교하면 진보(33%)는 7%포인트 빠졌고 보수(25%)는 1%포인트 올랐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등 진보 집권세력의 위선과 전횡에 분노와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진보에서 대거 이탈하는 등 유권자 이념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대선을 중도층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3일 한국갤럽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월간 집계에서 주관적 이념 성향은 보수 26%, 중도 33%, 진보 26%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보수는 25∼26%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진보는 1∼2월 28%, 3월 27%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도는 1∼3월 31%였고, 4월에는 33%로 늘어나는 등 유권자 이념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30대의 중도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진보는 국정농단 사태 와중인 2016년 11월 조사에서 보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당시 보수 26%, 중도 28%, 진보 30%였다. 연간으로 보면 2016년 보수 29%, 중도 28%, 진보 25%에서 2017년에는 보수 25%, 중도 29%, 진보 34%로 바뀌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주장했고, 여권 우위의 정치 지형이 공고해졌다는 분석도 힘을 얻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유권자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진보 세력의 ‘내로남불’과 위선에 대한 분노가 문재인 정부 5년 차에 들어선 지금 극에 달했다고 본다”며 “등을 돌린 진보층이 중도층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내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성진·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