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금주의 인물

1. 국보 미술품 2만3000점 기증 故 이건희 회장

사회에 환원된 ‘이건희 컬렉션’에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해 ‘금동보살삼존상’,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국보급 문화재 및 세계적인 미술품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술 애호가’로서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생전 면모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해외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서양 유명 근대 미술품까지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고인의 유지를 더욱 살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평소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더라도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해 왔다. 유족들이 지난 28일 밝힌 이 회장 유산 및 사회 환원 계획 등에 따르면 유산 26조 원 중 약 6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12조 원 이상의 상속세뿐 아니라 개인소장 미술작품 1만1000여 건(총 2만3000여 점) 등도 포함돼 있다. 이관범 기자


2. 영화‘미나리’로 여우조연상 배우 윤여정

배우 윤여정(74)의 연기 인생에 꽃이 피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그는 한국 영화 102년 역사를 새로 썼다.

오스카 트로피는 ‘미나리’ 수상 여정을 마치는 동시에 윤여정 신드롬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출발선이 됐다. 위트와 감동을 섞은 그의 수상 소감은 이번 시상식의 백미로 꼽혔다. 시상자로 나선 ‘미나리’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를 향해 “촬영할 때 어디 있었나요?”라고 농담을 던졌고 “내가 운이 좋아서 이 상을 받았다”는 한마디는 또 다른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어맨다 사이프리드를 울렸다. 윤여정을 바라보는 시선과 둘러싼 환경은 달라졌지만, 정작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시상식 후 언론 인터뷰에서 “오스카상을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3. 취임100일 국정지지도 56% 바이든 美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최대 과제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전반적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0만 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 백신 1억 회분 접종’이라는 공약을 58일 만에 완료했고, 지난 21일에는 2억 회분 접종을 돌파했다. 백신 속도전에 힘입어 27일 접종 완료자의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미국민들은 일상으로의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 내 여론도 긍정적이다. 27일 갤럽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56%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1%보다 훨씬 높았다.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풀어야 할 난제도 산적하다. 미국 남쪽 국경을 향해 몰려드는 밀입국 시도자들이 급증했고, 사상 최대로 급증한 적자 규모도 문제다. 중국과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패권 다툼을 임기 내내 치러야 할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4. “정권교체위해 黨단합”당부 원내대표 물러나는 주호영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주 권한대행은 전날 열린 마지막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비대위가 똘똘 뭉쳐 노력을 거듭해 지금의 당 재건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정권 교체라는 정대한 과제를 앞두고 한팀이 돼 우리 당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달라”고 당부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의 21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 왔다. 단식과 삭발 등 20대 국회 당시 강경 투쟁 방식을 버리고 대국민 여론전, 원내 투쟁에 전력을 쏟았다. 그러나 103석으로 쪼그라든 당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18대 상임위원장 독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 임대차 3법 강행 처리 등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4·7 재·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으나,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조기 사퇴했다. 김윤희 기자


5. 檢총장 후보 최종4인서 탈락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으로 거론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29일 총장 후보 최종 4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학과 후배이자 대표적 ‘친정부’ 검사로 분류되던 이 지검장은 차기 총장 후보 중 가장 앞자리에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문 대통령이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도 한몫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문 정부 출범 후 대검 반부패부장(현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월부터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으면서 여권과 각을 세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등에서 현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가로막았다는 검찰 내외부의 비판도 받아왔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