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택가에 방치된 빈집 철거비를 전액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빈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나 화재 등 안전사고를 차단하고 나아가 그 지역에 부족한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통상 2000만~4000만 원이 드는 철거비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반반씩 나눠 전액 부담해 빈집 소유주는 별도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을 철거할 수 있다.

빈집 소유주가 빈집 터를 마을주차장, 정원, 쉼터 등 생활 인프라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면 조성비도 시와 자치구가 모두 지원한다. 빈집 철거를 원하는 빈집 소유자는 해당 구청의 빈집 담당 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구청은 자체심사를 통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 주거환경 피해 정도 등을 조사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19년부터 시행한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빈집을 매입해 신축·리모델링을 한 후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이나 생활 인프라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현재 375곳의 빈집을 매입했다. 지난해엔 빈집을 철거한 자리에 마을주차장 2곳, 쉼터 1곳 등 생활 인프라를 조성했다. 올해는 총 16곳의 민간 빈집을 활용해 주차장, 정원 등을 만들 계획이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