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0201032412048001_300.jpg?v=20240503001926)
이미지 크게보기 NC의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반지(왼쪽부터), 두산의 2019년 우승반지, SK의 2018년 우승반지, MLB 시카고 컵스의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 한미 프로야구 우승 반지
초창기 WS우승땐 회중시계 포상
1922년 뉴욕 자이언츠 첫 선물
2016년 ‘염소의 저주’ 깬 컵스
293개 보석 7800만원짜리 화제
1994년 KS 우승한 LG가 시초
지난해 창단 첫 챔피언 오른 NC
4개월간 제작 개당 300만원 훌쩍
나성범 “家寶… 대대로 물려줄 것”
우승은 운동선수에게 공통 목표이자, 꿈이다. 프로스포츠에선 정상에 오르면 우승반지라는 평생 남을 선물을 받게 된다.
프로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선 정상에 오르면 구단이 선수단에 우승반지를 제공하는 게 전통. 메이저리그 초창기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아닌 회중시계가 포상품으로 지급됐다. 1922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선수단에 반지를 제공했고, ‘우승반지’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반지 중 2016년 시카고 컵스 선수단이 받은 게 화제가 됐다.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컵스 선수단은 이듬해 4월 값진 선물을 받았다. 개당 7만 달러(약 7800만 원)에 달하는 챔피언 반지. 컵스 선수단의 반지 1개에 214개의 다이아몬드, 33개의 루비, 46개의 사파이어가 장식됐다. 2003년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우승반지엔 228개의 다이아몬드와 13개의 루비, 희귀한 푸른색 다이아몬드 1개가 담겼다.
이미지 크게보기 NC의 나성범이 SNS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반지와 집행검 트로피 케이스를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챔피언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 리그 챔피언 반지를 따로 제작한다. 박찬호는 2012년 12월 은퇴 기자회견에서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내셔널리그 우승반지를 손가락에 끼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선수단에 반지가 주어진다. 국내 프로스포츠 첫 우승반지는 199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LG가 시초다. 프로야구에서 시작된 우승반지는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으로 ‘전파’됐다.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개당 5000달러(558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우승반지는 1990년대 중반 개당 100만 원 미만이었지만, 2000년 이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NC는 최근 우승반지를 공개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NC의 우승반지는 역대 최고에 비유된다. 제작 기간은 4개월(2020년 12월∼2021년 4월)이나 걸렸다. NC 우승반지 무게는 30g이고 18K와 10K 골드, 그리고 다이아몬드 150개, 사파이어 41개 등 천연·인조 보석으로 치장했다.
우승반지 정면의 사파이어 21개는 정규시즌 1위의 밑거름이 된 개막 이후 17승과 한국시리즈 4승을 의미한다. 우승반지 정면 아래쪽 사파이어 10개는 홈런, 득점 1위 등 지난해 NC가 작성한 10개의 정규시즌 1위 팀 기록을 뜻한다. 위쪽의 사파이어 10개는 7홀드, 3세이브 등 한국시리즈 불펜진 기록을 의미한다. NC는 우승반지 제작 비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동욱 NC 감독은 17일 인터뷰 도중 “우승반지에 (1개당) 300만 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C 우승반지 안쪽에는 ‘STRONGER TOGETHER(스트롱 투게더)’라는 문구와 한국시리즈 전적이 새겨졌다. 우승반지 측면에는 야구장이 표현됐다. NC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공법을 사용해야 했기에 반지 제작 업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10곳 이상의 업체 중 최종 제작 업체를 선정했고, 구단은 디자인을 구상하고 투영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NC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30명과 1, 2군 코칭스태프 20명은 물론 지난해 정규리그 30일 이상 등록된 선수 14명, 프런트 전원 56명까지 포함해 총 120명에게 17일과 18일 우승반지를 전달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는 무게 1.3㎏의 집행검 트로피 케이스를 함께 지급했다. 선수에게 제공된 우승반지에는 이니셜, 그리고 등번호가 표시됐다.
NC는 우승반지를 선수, 프런트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러나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만나지 못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아 현재 라이트는 미국에 있다. NC는 국제택배 등 우승반지를 라이트에게 보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외야수 김성욱(상무) 등 군에 입대한 선수들에겐 휴가 중, 또는 2군 경기에서 만나 우승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NC의 주장인 포수 양의지는 우승반지가 3개나 된다. 두산 소속이던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지난해 3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3개의 우승반지 중 이번에 받은 게 가장 멋지다”면서 “집행검 트로피 케이스도 마음에 들고, 볼 때마다 지난해 집행검을 들었던 순간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직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쳤다.
외야수 나성범은 “우승반지는 이제 우리 집 ‘가보’이고, 아들 정재에게는 물론 대대로 물려줄 생각”이라면서 “우승반지가 너무 예뻐 디자인하신 분께 감사드리고, 올 시즌 우승반지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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