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금호석화·롯데케미칼
매출·영업익 작년비 대폭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생·일회용품 수요 증가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등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 분위기로 화학제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는 영업이익 99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9%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52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 것으로 추산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수 크래커 컨트롤룸 화재 사고 현안이 종료되며 1월 말부터 정상가동됐다”며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염화비닐(PVC)·NB라텍스 등 주요 제품의 초호황 시황이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도 NB라텍스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 445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5%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6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타이어, 위생용품 등의 견조한 수요와 전년도부터 이어진 가전, 자동차 등 수요 회복으로 합성고무 및 ABS 등 고부가 합성수지의 수익성이 지속됐다”며 “미국 한파에 따른 해외 화학사들의 공급 차질로 일부 석유화학 제품 판매 단가 상승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폭발사고가 있었던 대산 나프타분해공장(NCC)의 재가동과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개선으로 실적이 향상되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8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약 46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도 23.7%(4조502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