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1억 회분 공급계획
현재 공급량 4000만 회분뿐
韓, 1000만 명분도 기약없어

19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백신은 물론, 국제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수급마저 위태로워지면서 총체적 물량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장애인·노인·국가보훈자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을 대상으로도 제한적 접종을 개시했지만, 부족한 백신으로 인해 전체 접종의 진행은 여전히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백신 수급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코백스 퍼실리티가 현재까지 기존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코백스는 110개의 국가와 경제공동체에 백신을 수급했지만 전혀 충분하지 않다”며 “계획대로라면 현재까지 우리는 1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4000만 회분을 공급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백신을 확보하면서, 결국 전 세계 균등 공급을 목표로 하는 코백스의 계획 역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후로도 계획된 물량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선진국 분류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코백스의 수혜국으로 신청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또 하나 ‘믿는 구석’이 휘청이는 소식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백신 확보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코백스를 통해 1000만 명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을 강조해왔다. 이날 정부는 코백스와 관련 “국제상황을 살피고 있으나 현재로는 일정대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