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시기 등 당국 아직 논의”
AZ 부작용으로 이달 중순서 연기
“공든 탑 무너질라” 선수들 불안

도쿄올림픽 개막(7월 23일)이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도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정부와 질병관리청이 선수단의 백신 접종 시기 등을 논의 중이며 곧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간격과 부작용을 고려하면, 이제 서둘러야 하기에 국가대표들은 답답하다는 표정이다. 헝가리, 리투아니아, 이스라엘 등은 선수단 백신 접종을 마쳤고 미국과 뉴질랜드 등은 한창 접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이달 중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AZ 백신 혈전증 부작용이 부각됐고 질병관리청은 AZ 백신을 만 3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20대가 주축인 선수단의 접종 시기는 늦춰졌다. AZ 백신은 1, 2차 접종 간격이 8∼12주이기에 당장 1차 접종을 하더라도 2차는 올림픽 개막 직전인 7월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래서 접종 간격이 3주 정도인 화이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신치용 선수촌장은 “어떤 백신을 접종할 것인지를 통보받지 못해 정확한 답변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출전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의무가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각국 대표들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우려하고 있으며 빠른 백신 접종을 원하고 있다.

펜싱대표팀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제대회 출전 때마다 코로나19 확진 우려로 마음을 졸였다”며 “올림픽 개막 직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된다”고 밝혔다. 체조대표팀의 양학선(수원시청)은 “전 국민이 맞는 백신이기에 우리도 당연히 맞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천=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