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관 비서관 서울시 재직때
자기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의혹
김우남 마사회장은 직원에 폭언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시 간부로 재직 당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과 측근 채용을 거부한 직원에게 막말을 퍼부은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언론에서 제기된 전 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 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하여,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전 비서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때인 2014∼2018년 서울시 간부로 근무하며 자신이 2004년 설립한 T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 비서관이 서울시에 들어가기 전 총 3건 800만∼4000만 원 대만 수주했던 T사는 전 비서관이 서울시 혁신기획관을 지내는 동안 총 12건, 51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마사회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한 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지시했지만 인사 담당 직원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자 욕설과 폭언을 했다.

인적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비서관이 아예 검찰에 기소되거나 검찰 수사가 비서관을 겨냥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이 검찰과 정권이 정면으로 맞서는 사건이어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울산시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과 관련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향한 검찰의 수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