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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마무리… 글로벌 시장 새 바람 주목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퇴진
장·차남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보령제약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보령홀딩스 사령탑 3년째 맡아

전문 경영인 도입도 점차 늘어
유한양행·일동·종근당 등 동참

‘K-제약·바이오’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선대 창업자에 이어 2∼3세 경영 체제로 접어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는 곳도 증가하는 추세다. 젊고 능력 있는 인물이 대거 수혈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셀트리온그룹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서 명예회장의 퇴진과 함께 장·차남을 중심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다진 것이다. 서 명예회장은 이사회에서 물러난 대신 그동안 미등기임원이었던 서 명예회장의 장·차남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정식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1980년대 생으로 올해 30대에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2∼3세 경영인 바람은 몇 해 전부터 시작됐다. 보령제약은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지난 2019년 말부터 보령홀딩스 총 사령탑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대형 회계 법인 삼정KPMG 출신인 그는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과 생산관리팀, 인사팀장 등을 거쳤다. 이밖에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을 비롯해 JW중외제약, 일동제약도 3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경영인 바람도 거세다. 일찍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 경영해온 유한양행은 이번에도 ‘유한맨’을 전면에 내세웠다. 6년간 유한을 이끈 이정희 사장에 이어 이번에 선임된 조욱제 사장은 지난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30여 년간 유한에서만 활동했다. 일동제약그룹도 18년간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일동홀딩스를 이끌어 온 이정치 대표가 물러나고 박대창 사장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종근당홀딩스 역시 황상연 대표가 사임한 이후 경보제약을 이끌던 김태영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초기부터 대표를 지켜 온 김태한 사장이 물러나고 존림 사장이 대표직을 맡았다. 존림 사장은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베테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데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