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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라디오 출연해 쓴소리
“강성 지지층의 언어폭력 계속
중도층 밥맛 떨어지게 만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사진) 전 국회 사무총장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에 “강성 지지층만 보고 가면 당이 오그라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과 부산 선거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국민의힘과 각각 20%포인트,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한 일에 비해서는 덜 졌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을 때 심한 악성 댓글이 달렸던 사실을 언급하며 “강성 지지층들이 태극기 부대처럼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은 쓰지 않지만 언어 폭력은 계속돼 왔다”며 “강성 지지층에만 끌려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금태섭 전 의원도 당 지도부는 공천 교통정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지만 결국 경선에서 떨어졌다”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그들에게 밉보이면 국회의원에서 떨어지니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부터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는 지적에도 동의했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의 재·보선 패배에 대해 “(민주당이) 한 것에 비해서는 표차가 덜 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등 여권 행태를 보면 이만큼 얻은 것도 다행이라는 의미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독주한 데 대한 죗값”이라며 “그동안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줘서 (지지층이) 자꾸 떨어져 나갔다.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여당이 지게 돼 있다”면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행위는 시민들이 용서할 수 없는 일로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 동안 (국민이 여당에) 180석을 해줬을 때 조금 한 걸음 늦더라도 어떻게 하든지 협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며 “상임위원장 협상뿐만 아니라 법안 처리에서도 독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했다.

야권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국민의힘 경선부터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결국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예로 들며 “(안 대표가) 경선이 시작할 때는 들어갔어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