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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랑오(28)·이현화(여·27) 부부

저(현화)와 남편은 대학 1학년 때 동기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저는 남편의 중저음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반했고요.^^; 첫 만남에서 또 한 번 반하고 말았습니다. 목소리도, 스타일도 제 취향이었거든요.

그렇게 첫 만남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눈이 많이 오는 날이었어요. 마침 시험 기간이어서 공부하러 함께 도서관으로 향했는데요. 그날따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어쩐지 남편이 사귀자고 고백할 것만 같았어요.

도서관 앞에 도달했을 무렵 역시나 남편은 “나는 너를 좋게 보고 있어. 나랑 한번 만나보자”고 고백했습니다. 너무 좋았지만 잠시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하고 저희는 각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책을 봐도, 필기를 해도 집중하기는 애초에 틀린 상황이었죠. 결국 그날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남편이 제게 와준 1학년, 처음으로 사계절을 함께 보낸 2학년, 서로가 일상이 된 3학년을 지나 4학년이 됐습니다. 여전히 어린 나이였지만 결혼에 관한 이야기, 나중에 우리를 닮은 아이가 생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죠. 그래서였을까요? 정말로 아기천사가 찾아와줬습니다!

왠지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았던 어느 날, 혹시나 해서 해본 임신테스트기에 선명한 두 줄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살아가는 이유 전부인 딸이지만,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어요. 저는 졸업시험을 앞두고 있었고 남편은 군 생활 중이었거든요.

“나 임신했어. 어쩌지?”(현화)

“걱정하지 마. 너랑 아기 책임질 능력은 있어.”(랑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든든하게 말하는 남편이 정말 고마웠어요.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거라는 믿음도 생겼고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 2018년 3월 저희는 부부가 됐습니다. 딸과 함께 예쁘게 사는 우리 가족을 응원해주세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