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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찬 전주 제일고 교사

목련과 매화가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이 왔다. 작게 앙증맞은 매화의 붉은 얼굴과 크고 뽀얀 목련을 보고 있자면 여러 좋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교직에 선 지 5년이 지났다. 졸업해서 자리를 잡은 학생들도 있고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나라를 지키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나도 올해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1년이 지났다. 다행히도 모교는 사립학교라 군 입대를 하기 전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교생실습도 모교로 갔다. 첫 발령이 난 후에도 모교에 들러 인사를 드렸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차 발길이 뜸해졌다.

교사란 직업이 연가를 쓰기도 어렵고, 방학 기간에도 보충학습을 하니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시간을 내서 찾아뵙더라도 선생님들의 얼마 없는 쉬는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재작년에는 모교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 자그마한 선물로 ‘요거트’를 보냈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약소하게나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냈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했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편지가 떠올랐다. 문자메시지보다 정성이 있고,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편지지를 사본 적이 없어 편지를 쓰는 것이 막막하였지만 내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생각에 무작정 잡화점으로 가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샀다. 펜을 들고 이리저리 고쳐보니 아무래도 컴퓨터로 초안을 쓰고 편지지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편지를 보내고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고에 근무하면서 편지는 처음 받아 보셨다고 한다. 어떻게 편지를 다 쓸 생각을 했냐며 기뻐하시는 모습에 편지를 써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편지는 그 무엇보다 특별한 매개체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지만, 편지에 담긴 정성과 마음은 어떤 채널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오늘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가?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가? 그렇다면 편지를 써보자. 작은 편지라도 마음을 담기는 충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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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주제 : 편지를 통해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응모자격 :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 및 청소년

접수기간 : 2021년 3월 1일(월)∼6월 30일(수)

접수방법 : 인터넷 검색창에 ‘초록우산 감사편지’ 검색 또는 전화 신청(1833-3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