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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가 본 ‘신공항’

현재 제주의 최대 현안은 제2 공항 추진 여부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제2 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6년이 지났지만, 찬성과 반대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재 제주공항은 ‘안전 적신호’ 상태인 만큼, 대안 없이 무산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미 2014년에 (현) 제주공항 포화 진단이 나온 상태다. 최근 여객기끼리 스치는 접촉 사고도 났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위험은 발생하면 이미 늦은 거다. 공항을 넓히느냐, 추가로 만드느냐의 문제인데, 넓히는 건 바다를 메꾸는 등의 문제가 있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제2 공항은 매립이나 산을 깎는 등의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에서는 기존 공항 인근 상권 위축과 난개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원 지사는 “건설 예정지는 성산읍으로, 환경 문제가 최소화되는 입지와 공법이 현재 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원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처리 과정에 대해서는 “모든 국책 사업에 대해, 모든 절차를 위반했다.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매립 지반 자체가 뻘이라 계속 침하해 공항 부지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안전성, 경제성, 공항 타당성 부분에서 꼴찌였던 가덕도 신공항을 엄격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진행했다”고 지적하며, “28조 원이 들어가는데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면, 앞으로 다 면제해야 한다. 헌법상 형평성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이렇게 대통령 명령 식으로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공화국 질서와는 너무나도 이질적이다. 역사 퇴행적인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