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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준(34)·강안나(여·33) 부부
저(안나)와 남편의 인연은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오빠의 졸업앨범을 구경하다 잘생긴 남자를 발견했어요.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죠. 오빠에게 “이 잘생긴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오빠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친구”라 답했죠. 알고 보니 남편은 학교뿐 아니라 동네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기남이었습니다.
당시 저희 동네에는 광장이 하나 있었는데요. 학원가에 인접해 있어 주변 학교 학생들이 너나없이 모여들던 장소였죠. 그곳에서 남편을 실제로 처음 만났어요.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인사를 나누고,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됐습니다.
동네 오빠와 동생 사이로 관계를 유지해오던 저희는 어느덧 성인이 됐어요. 가끔 함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곤 했는데, 남편이 먼저 제게 호감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유기견 봉사를 다니고 일상을 활기차게 보내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해요. 남편이 제게 호감을 느낀 이후로는 전보다 더 자주 만났어요. 저도 싫지 않았던지라 연락을 받아줬거든요.
그러다 제가 2주간 뉴욕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요. 마침 떠나기 전날 데이트가 약속돼 있어 그날 ‘고백받을 수도 있겠다’며 내심 기대했죠. 제 기대와 달리 남편은 제게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제 시차에 맞춰주더라고요. 제게 확신을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제가 한국으로 귀국한 뒤 바로 만나 제게 고백했어요. 너무 떨려 말이 잘 안 나온다며 제 옷깃을 붙잡고 “안나야, 내 맘 알잖아”라고 말하더군요.
저희는 이달 초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12월로 일정을 미뤘어요. 그렇지만 집은 이미 합쳐 다가올 결혼식을 함께 준비하고 있답니다. 친오빠 졸업앨범에서 발견한 운명 같은 내 남편. 제 불같은 성격을 잘 받아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평화롭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이어 나가려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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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육사의 독립영웅 흉상 1cm라도 옮길 거면 차라리 폭파해버려라”
정충신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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