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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호(30)·글라디스(여·30) 부부

저(민호)와 아내는 언어교환 앱을 통해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경기 평택 소재 미군 부대 군무원으로 재직 중이었습니다. 부대 내 파견 군인들과 친해지려면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길로 언어교환 앱에 가입했습니다. 대화할 사람을 찾던 중, 아내의 프로필을 발견했습니다. 서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보내고 있는 프랑스 사람이라는 소개 문구가 쓰여 있었죠. 그녀의 예쁜 사진에 이끌려 아내에게 대화를 신청했습니다. 아내도 마침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해당 앱에 가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구로 지냈습니다.

연락을 이어가던 중 밸런타인데이를 맞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그녀에게 프랑스 초콜릿 기프티콘을 보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아내는 자신에 대한 저의 호감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연락을 이어간 지 석 달째, 제가 아내를 만나러 서울로 갔습니다. 직접 만나 데이트를 해 보니 아내를 향한 제 감정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데이트를 마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며 고백했습니다. 그녀도 예상했다는 듯 제 고백을 흔쾌히 받아줬고, 연인이 됐습니다.

아내는 불같은 성격입니다. 반면 저는 물 같은 성격이고요. 아내는 직설적으로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성격입니다. 저는 완곡하게 의사를 표현하며 감정 표현은 거의 하지 않는 성격이고요. 아내는 밖으로 나가 데이트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활동적인데 반해, 저는 집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영화 보며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듯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조화가 나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의 연애 후 2019년 8월 9일,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현재 평택에서 함께 지내고 있죠. 얼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아내 가족들을 초대해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돈독해지는 것 같아 좋을 때가 더 많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