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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마윈 압박… 규제 가속
反정부 움직임 사전차단 의도

최근 중국 당국의 집중 규제에 시달리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이번엔 미디어 관련 지분 매각 명령이 나왔다. 창업자 마윈(馬雲)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를 통한 압박의 일환이자, 마윈의 언론매체를 활용한 반정부 여론 조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소유 중인 언론매체 관련 지분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구체적인 계획 마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신문과 후난TV 등 방송 매체, 중국의 SNS인 웨이보(微博)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도 중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큐투더우(優酷土豆)와 영화투자제작사인 알리바바픽처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지분 매각 명령은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 압박의 연장선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마 창업자가 공개석상에서 중국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왔다. 반독점 규제 당국은 중국 기업 역사상 최고액인 9억75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벌금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리바바와 함께 마 창업자가 이끄는 앤트그룹은 증시 상장이 연기됐으며 정보기술(IT)기업 변신 계획도 무산됐다.

특히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보유한 언론사 지분을 점검한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가 언론계에 광범위한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크게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언론을 장악하는 데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에서는 알리바바가 매체들을 이용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