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지검 방문해 간담회
검사들 비판 쏟아질지 촉각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속에서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사 상당수가 윤 총장 사퇴를 불러온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추진에 대한 박 장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선 검사들의 날 선 비판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해 평검사 6명을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여환섭 광주지검장 등 간부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구 고검장은 대검 차장으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윤 총장을 보좌했다. 여 지검장은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공교롭게도 ‘친정부·친이성윤’ 검사로 ‘한동훈 검사장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진웅 검사가 광주지검 차장으로 있다. 이번 방문을 두고 박 장관이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서 현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친정부 성향을 놓고 갈라진 현재의 검찰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풍경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수사청 신설을 두고 평검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거센 상황이라 40여 분간 진행될 간담회에서 박 장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 관계자는 “차·부장급 이상 검사 외에도 평검사들도 수사권 폐지에 대해 강한 불만과 ‘권력 수사 방탄용’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검찰 인사와 장관 이전에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박 장관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박 장관은 수사청 설치 등에 대해 “저는 법무부 장관이지만 기본적으로 여당 국회의원”이라며 “당론이 모이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선 윤 총장 사퇴 등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윤 총장 사의 표시 직후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