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美 증시 급락에 코스피도 장중 3000선 붕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2993.27을 기록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파월 “통화정책유지”…시장 실망
지속적인 물가상승 불안감 증폭

5일 오전 코스피가 장중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 3000선 붕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약 열흘 만이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국제 유가가 약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경고등이 켜진 여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1.52% 하락한 2997.1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2억 원, 620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1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 내린 3036.16에 장을 시작해 낙폭을 키워가다 오전 9시 10분 전 거래일보다 1.50% 하락한 2997.75로 내려앉았다. 미 증시 급락의 여파도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만 반복하고 시중 금리 상승세 억제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56%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 유가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4.16% 급등한 63.8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30일(배럴당 63.91달러)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95포인트(1.11%) 하락한 3092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1.25포인트(1.34%) 내린 3768.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28포인트(2.11%) 급락한 12723.4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