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합참의장 출신인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관심을 가진 데 비해 우리에게는 그에 못지않은 큰 위협이 장사정포와 각종 미사일”이라고 진단했다. 신창섭 기자

한미동맹재단은…

정승조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미동맹재단의 창립목적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 대한 기여를 평가하고 한·미 동맹을 증진하기 위해’다. 북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는 없지만, 대북·대중 외교에 경도된 분위기 속에서 최근 들어 한미동맹재단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한미동맹재단은 2017년 4월 26일 한·미 동맹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가진 양국 예비역 장병과 전직 외교관, 기업인, 학자, 언론인 등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기존에도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려는 단체가 있었지만, 한미동맹재단은 한·미 동맹을 대변할 미국 내 친한 세력과의 교류에 중점을 뒀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고령으로 점차 사라지면서 미국 내 ‘친한(親韓) 인사’들을 만들자는 노력이었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이어 주목받은 이들이 전쟁 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350만 명의 예비역이다. 과거를 넘어 미래까지 양국 간 동맹의 가교를 만들자는 노력이다. 이들이 결집돼 2017년 5월 3일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을 중심으로 주한미군전우회(KDVA)가 결성됐다. 한미동맹재단과 KDVA는 각각 서울과 워싱턴DC에 사무실을 두고 한·미 동맹 강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동맹재단은 수시로 포럼과 세미나를 열어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월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한미동맹재단과 KDVA가 개최한 ‘제8회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길 바라지만, 희망이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며 “한·미 동맹의 활동과 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원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경계를 풀지 않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