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시제1호기 공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주위성과 한국형 전투기 등 신(新)사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추이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KF-X)는 올해 상반기 중 시제기 출고(Roll-out)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작 중인 KF-X 시제기는 6대로, 현재 시제 1호기 총조립 막바지 단계다. 조만간 도색·도장 작업을 진행한 후 엔진 장착과 전원·구동장치 등 최종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시제 1호기 출고식을 거쳐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며 “앞서 지난달 초 경남 사천 사옥에서 시제기 출고 후 본격 지상시험에 들어가기 전 무사고를 기원하는 행사도 열었다”고 말했다. 출고 이후 지상시험 1년, 비행 시험 4년을 거쳐 오는 2026년 전력화된다.

KAI는 지난 2015년 12월 말부터 KF-X의 본격 개발에 착수하며 미래 사업의 하나로 심혈을 기울여왔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체계 개발과 무장 시험 등 개발 사업비만 8조8000억 원이 들어가며 양산비는 약 9조3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국산 전투기 개발을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 수출 등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한화 등 민간 기업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주위성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사천 사옥에 우주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뉴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뉴 스페이스 TF는 미래사업부문장을 TF장으로, 전사 전략그룹과 재무그룹 등 사내 역량을 총결집해 구성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앞서 지난해 8월엔 위성의 설계, 제작, 조립, 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준공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미래 우주시장은 500조 원으로 추산된다”며 “지난 5년간 국내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와 기술을 확보한 만큼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