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도쿄올림픽 조정위원장. AP뉴시스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할 뿐 의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2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도쿄올림픽 조정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강제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코츠 부위원장의 발언은 지난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새치기’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바흐 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두고 각국 정부와 조율하는 것이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몫”이라면서도 “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앞당기는 ‘새치기’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OC는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추진,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코츠 부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코백스와 합의를 마쳤다”며 “코백스와 함께 백신 보급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돼 오는 7월 23일 개막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 곳곳, 특히 일본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6명이다.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 또는 관중 규모를 축소하거나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츠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회 관계자들이 선수촌과 경기장을 도쿄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 정부가 안전 여부를 판단한 뒤 3, 4월에 (관람객 규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