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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춤하자 대안 모색
공모주펀드 올 1조이상 유입
빗썸 거래대금 1년새 11배로

저금리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주춤하자, 증시를 뒷받침하던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비트코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 제3의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월평균 거래대금은 12월 18조1990억 원에서 1월 26조4778억 원으로 늘었다가 이달 24일 기준 17조9411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들어 24일까지 코스피에 28조 원을 투입하며 공격적 순매수를 이어온 개인 투자자들이 길어지는 변동성 장세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증시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64조 원으로 여전히 높다. 주식 수익률을 맛본 개미들이 새로운 투자처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기업공개(IPO) 대어가 몰려있어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시장에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수 천대 1에 달해 쓴 맛을 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공모주 펀드로 모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는 1조565억 원이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펀드 중 국내 상장지수펀드(ETF)(3조3556억 원)와 퇴직연금(1조1737억 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비트코인으로 한 방을 노리는 ‘원정 개미’도 늘었다. 지난해 코스피200 기준 30% 가량의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올해 들어 100% 넘게 급등한 암호화폐를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원화 시장의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대금은 1년 사이 10∼11배 늘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 6279억3000만 원에서 올해 18조 2768억2000만 원까지 급증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스팩까지 투자 영토를 개척했다. 금리 인상 불안감에 그동안 집중적으로 매수해오던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가 흔들리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스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팩이란 다른 기업과 합병할 목적만으로 상장된 페이퍼 컴퍼니다. 처칠 캐피털 IV(CCIV)은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와 합병설이 돌면서 24일 기준 이번달 순매수 상위 8위(8472만 달러)로 올라섰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