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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필수템 마스크

- 고가 ‘아에르 마스크’
안면부 흡기저항 30% 낮춰
6가지 색상으로 패션족 인기

- 중가 ‘애니쿨 마스크’
새부리 모양으로 안쪽이 넓어
입술 닿지 않고 호흡도 편안해

- 저가 ‘굿매너 마스크’
저렴하지만 기능성 코 지지대
고밀도 정전필터로 입자 차단

국내 마스크 제조사 1287곳
지난해 대비 9배이상 늘어나
해외에서도 품질 호평 이어져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여·39) 씨는 ‘마스크 유목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마음에 딱 드는 마스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마스크를 고를 때 유독 까다롭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 △앞이 뾰족한 ‘새부리형’ 모양 △중국산이 아닌 국산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소재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김 씨는 “마스크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고르기가 어렵다”며 “장시간 써도 편안하고, 내 얼굴에도 딱 맞는 마스크를 빨리 찾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크 공급 자체는 넘친다. 과장하자면, 자고 일어나면 새 마스크가 출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1278곳으로, 전년 동월(137곳) 대비 9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양한 업체에서 저마다의 ‘필살기’를 갖춘 마스크를 계속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복직편살(복잡한 직장 편하게 살기 위한 정보) 취재팀은 10일 ‘마스크 유목민’을 위해 KF94 마스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시중에 넘쳐나는 마스크를 가격별(고가, 중가, 저가)로 분류했다. 이후 최저가 비교가 가능한 ‘네이버 쇼핑몰’ 기준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을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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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성능 높이고 연예인 광고하는 ‘고가 마스크’

기본적으로 KF94 마스크는 품질이 우수하다. 국내를 넘어 미국 등 해외에서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인 에릭 페이글딩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달 트위터에 “가장 좋아하는 마스크는 한국산 KF94다. 마스크 내부 공간이 충분해 말할 때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의 건강 칼럼니스트도 “KF94 마스크는 얼굴 주위 틈새를 잘 막아줄 뿐만 아니라 콧대도 잘 잡아준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까다롭다. 특히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직장인들은 더욱 까다롭게 마스크를 고른다. 고가 라인 중에는 일명 ‘연예인 마스크’로 잘 알려진 ‘아에르 마스크’(1020원)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부직포(겉감, 안감, 필터, 지지대), 폴리프로필렌 피복 철사, 나일론 끈을 모두 국내산으로 사용한 게 특징이다. 또 통기성을 측정해 나타낸 값을 뜻하는 ‘안면부 흡기 저항’을 30% 낮춰 공기가 잘 통하게 했다고 한다. 색상도 6가지(블랙, 화이트, 그레이, 와인, 그린, 베이지)로 다양하다. 아에르 마스크를 착용하는 직장인 이모(여·40) 씨는 “얼굴 전체를 감싸는 느낌인데, 갑갑하지는 않다”며 “통기성이 특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에티카 마스크’(880원)나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 4단 마스크’(790원)도 인기다. ‘에티카 마스크’는 마스크 차단율 테스트에서 식약처 차단율 기준인 94%를 넘어 99.3%를 기록했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등의 차단 효과가 높다. ‘크리넥스 4단 마스크’는 피부 밀착력이 우수하다는 후기가 많다. 평소 마스크가 코에서 잘 뜨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이 마스크는 기존의 3단 접이식 디자인을 4단 접이식으로 발전시켜, 휴대성이 높아 들고 다니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스크를 쓰면 누구나 호흡하기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호흡이 편한 마스크를 찾는다면 휴안청의 ‘애니쿨 황사방역 마스크’(800원)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새부리형의 마스크 모양과 넓게 설계된 내부 공간 덕에 입술이 닿지 않아 편안한 호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립스틱이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아서 좋다는 평이 많다.

◇합리적인 가격에 ‘필살기’ 갖춘 중간 가격 마스크

중간 가격대 마스크들도 저마다의 ‘필살기’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웰킵스 황사 마스크’(640원)가 인기가 많다. 토끼 모양 등을 활용, 포장을 센스 있게 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3차원(D) 입체형 구조로 돼 있어 착용감도 좋다는 평가다. 또 독창적인 ‘리본스타일’의 디자인은 사람 얼굴의 굴곡과 비슷하게 일치돼 미세먼지가 쉽게 들어오지 않게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크린웰의 ‘뉴크린웰 스타일 황사방역용 마스크’(600원)는 다양한 색상(그레이, 네이비, 레드와인, 그린, 베이지)을 갖춰 ‘아에르 마스크’의 ‘실속 버전’으로 통한다. 4중 구조의 안전한 필터를 넣어 단골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리뷰를 보면, ‘일상복에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려 좋다’ ‘옷과 맞춤으로 낄 수 있다’ ‘예쁜데 답답하지도 않고 가볍다’는 평이 많다. 마찬가지로 4중 구조인 ‘에어데이즈 마스크’(580원)는 이어밴드가 3.5㎜ 폴리에스테르 고탄력 밴드로 돼 있다. 평소 마스크 착용 시 귀가 아픈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대형보다 더 큰 ‘대형플러스’까지 사이즈를 갖춘 점도 장점이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가성비’ 마스크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우수한 마스크도 많다. ‘늘푸른 마스크’(470원)는 마스크 안감이 부직포 소재인 스펀본드 대신, 서멀본드 원단(기저귀, 위생용 냅킨 등에 사용되는 소재)을 사용,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4중 구조(겉감-중간재-필터-안감)의 보호필터를 넣어 미세먼지 차단 효과도 좋다는 설명이다. ‘굿매너 황사방역용 마스크’(300원)와 ‘모닝 황사마스크’(250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대표적 마스크다. 저렴한 가격대지만, 고밀도 정전 필터를 사용, 효과적으로 미세먼지 입자를 차단한다.

‘굿매너 황사방역용 마스크’는 기능성 코 지지대가 있는 게 큰 특징이다. 김서림 방지가 가능해 안경을 끼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모닝 황사마스크’는 일반 대형 사이즈보다 귀 끈이 짧아 얼굴에 밀착이 더 잘되는 게 장점이다. 타사 제품에 비해 끈이 두툼해 끊어질 염려도 적다.

손기은 기자, 박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