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클로이 테이블(CLOi’s TABLE)’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LG그룹 제공

(5) 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LG전자, 스마트 가전 대폭 확대
일상생활 도움주는 로봇개발에
자동차 전장사업 영역까지 참여

LG화학, 글로벌 톱5 도약 목표
하반기 ‘폴리올레핀’ 본격 양산

LG유플러스,유·무선 융복합에
5년간 2조6000억 원 투자키로

LG그룹이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LG그룹은 단순한 양적 성장이나 수익성 중심의 성장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적으로 축적함으로써 ‘질(質)’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래사업 육성과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초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전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7월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미래차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에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디지털전환 흐름에 발맞춰 빅데이터가 연계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가전도 지속해서 선보인다. 특히 LG전자는 가전 분야에서 친환경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0 에너지스타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Partner of the Year-Sustained Excellence Award)’을 3년 연속 받았다. LG전자가 북미시장에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80% 이상이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지난해 판매된 에너지스타 인증제품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미지 크게보기 ‘LG 클로이 살균봇’이 호텔 객실을 살균하고 있는 모습. LG그룹 제공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F&B(Food and Beverage·식음료) 등을 겨냥한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사람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하는 ‘클로이 살균봇’을 시장에 공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로봇 사업은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영역이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먼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는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해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7월 유리원판 기준 월 6만 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기존 파주에서 생산 중인 월 7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포함해 월 13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지난해 400만 대 중반에서 올해 700만∼800만 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얇고 유연한 OLED만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월페이퍼(Wall paper), 돌돌 말리는 롤러블(Rollable), 시네마틱 사운드 OLED,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도 지속해서 확대해 OLED 시장 주도권을 한층 공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5년 후 매출 30조 원 이상, 수익성 두 자릿수 이상’ 달성을 통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석유화학 부문은 위생용품과 지속가능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기초원료 내재화와 글로벌 사업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총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및 고부가 ‘폴리올레핀(PO)’을 각각 80만t 증설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엘라스토머(Elastomer), 차세대 고흡수성 수지(SAP), 친환경 라텍스(NB Latex) 등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을 2022년까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국내 및 동북아에 편중된 사업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또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고성장성을 갖춘 OLED 소재, 자동차 산업 소재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3세대 전기차(500㎞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1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배터리 생산 능력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 대(10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 체결 이후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추가 생산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5세대(G) 이동통신 콘텐츠 동맹인 ‘XR얼라이언스’의 의장사로서 퀄컴 등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통신사 연합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수급 확대로 관련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AR·VR 등과 같은 5G 콘텐츠 제작 및 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평균 투자액 대비 2배가량으로 증가한 규모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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