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경험하지 못했던 이슈로 인해 금융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실물경제는 어느 때보다 어려웠지만, 유례없는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과연 어디로 갈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먼저 지난해 연말 초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 해 성과를 돌아보면 75% 이상이 연초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응답했다.

또한 연초 대비 투자자금을 확대했으며, 자금의 원천인 예금과 부동산의 비중도 전년보다 높아졌다.

올해에도 대다수 고객은 코스피 지수가 현재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즉, 초부유층 고객들의 관심 자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주식이고, 이에 따라 주식으로의 머니무브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자들이 올해 꼭 알아야 할 키워드 분석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중요한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는 ‘투자’다. 지난해 소비지표는 언택트 서비스를 통해 기대 이상의 회복력을 보였다. 올해는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미진했던 제조업의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흥시장과 경기민감업종에 긍정적이다.

두 번째는 ‘콘택트’이다. 지난해는 언택트가 주요 투자 테마를 이뤘으나 올해는 백신이 보급되면서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여행, 레저 등의 콘택트 서비스 산업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콘택트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세 번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ESG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금흐름을 보면 ESG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ESG 관련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올해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은 역시 코로나19의 확산 및 통제 가능 여부이나,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지난해에 비해 덜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갈등, 달러 약세 등의 변수는 올해에도 변화 없이 지속될 요인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기본 정책 방향은 이전과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고, 이는 이미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라 지난해보다 더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올해는 ‘정상화’라는 단어로 키워드를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상화 과정 속에서 위험자산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채권보다는 주식, 그리고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키워드들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 아이디어를 수립하고 기회를 찾아 나간다면 올해 역시 좋은 성과가 있으실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문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