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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2020년 인하 이어
2023년까지 또 인하하기로
채널 감축 지출삭감 노력도

같은 공영방송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수신료 징수는 반대로 향하고 있다. 일본 NHK가 장기적으로 수신료를 인하하는 데 비해 KBS는 인상안만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

KBS가 지난달 말 수신료를 60% 정도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한 데 반해 일본의 NHK는 오히려 수신료를 10% 정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교도통신에 따르면, NHK는 지난달 2021∼2023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2023년에 수신료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과감한 지출 삭감과 새로운 방송센터 건설계획 재검토 등을 통해 전체 7000억 엔 예산 중 수신료 인하로 부족한 재원 700억 엔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BS가 안팎의 구조조정 요구를 외면한 채 인상에만 매달리는 것과 비교된다.

NHK 수신료는 계좌 이체나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지상파 계약이 월 1225엔, 위성방송 계약은 2170엔이다.

NHK는 지상파와 위성방송 수신료의 일원화와 함께 위성방송(2개·이하 채널 수) 및 라디오(3개) 채널의 감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NHK는 2012년과 작년에 수신료를 7%, 2.5% 각각 인하한 바 있다. 또 최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NHK는 관리직 직원 30% 감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KBS는 수신료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27일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상정했고, 이는 방송통신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KBS는 과거에도 수신료를 올리려 했지만, 국회에서 반대 여론에 부닥쳐 무산됐다. 이번에는 정부와 여당, 방통위 등의 지원 속에 수신료 인상을 노리고 있지만 국민의 여론은 싸늘한 편이다.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공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개선 노력도 없이 수신료만 더 받으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