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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21 언팩때 함께 내놔
SKT는 로고 모양 액세서리

최근 레트로(복고) 감성을 입은 정보기술(IT) 기기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복고 트렌드를 주도하자 제조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선보인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사진) 커버에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콜’ 폴더폰 디자인을 적용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5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21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버즈 프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프로 출시를 기념해 판매처별로 캐릭터 커버, 가죽 커버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애니콜 커버를 증정한다.

애니콜 커버는 애니콜 폴더폰 2개 모델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품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건희폰’이라고 불리는 애니콜 T100, 벤츠를 닮은 디자인으로 ‘벤츠폰’이라는 애칭이 붙은 애니콜 E700이 대상이다. 지난 2002년 4월 출시된 이건희폰은 처음으로 판매량 1000만 대를 넘어 ‘텐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2004년 출시된 벤츠폰은 두 번째로 텐밀리언셀러로 등극하면서 ‘애니콜 신화’를 만든 제품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레트로TV, 붐박스라디오, 마이마이 등 뉴트로 케이스를 선보인 데 이어 2번째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커버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애니콜 커버는 갤럭시 버즈 프로 판매량을 견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은품 효과로 삼성전자 홈페이지 판매량이 대폭 늘어 초기에는 주문 후 3∼4일 정도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1990∼2000년대 SKT 브랜드 로고로 디자인된 액세서리를 출시한 바 있다. 1997년 SK텔레콤으로의 사명 변경과 동시에 선보인 ‘스피드’, 1999년 신세대를 위한 신개념 이동전화 브랜드 ‘TTL’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스마트폰 케이스 10종,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 5종, 휴대전화 스트랩 2종 등으로 재구성됐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LG 윙’을 내놓으면서 ‘골드스타 레트로 패키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폰 케이스를 비롯해 에코백, 스티커, 패키지 박스 등으로 구성됐다. 폰 케이스에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왕관 로고와 함께 ‘골드스타 리미티드 에디숀’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